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회장(CEO)의 '예의범절'






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다. 좀 전 건네 받은 커피잔을 들고 덕수궁 정관헌에 들어 갈 수 있는 지를 직접 확인하는 질문이다.

“네, 그러시죠.(Yes, You can)” 주변에 있던 한 사람이 '괜찮다'고 답했다. 세계적인 비즈니스계의 거물이라는 이유 때문이라기 보다는 손님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들릴 수도 있는 답변이다. 이미 슐츠 회장이 앉을 자리 테이블에는 물병과 커피잔이 여럿 놓여져 있는 상태다.

한 기자의 질문이 던져졌다. “정관헌은 문화재라 커피 반입을 하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커피를 들고 왔냐”는 물음이다. 슐츠 회장은 약간 곤혹스런 웃음을 지었다.

옆 자리의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대신 사과했다. “외국 분들은 잘 모르는 사항이라 정말 죄송하다. 슐츠 회장을 대신해 사과한다”고 고개를 숙였다. 테이블 위의 생수 페트병과 커피잔도 바로 치워졌다. 조금 전 기자들과 관계자들에게는 '커피를 들고 들어가지 말아 달라'는 당부가 이미 있던 터였다.

어쨌든 결과적으로 슐츠 회장은 잠시나마 일부 한국인들에게 '무례한' 외국인 CEO로 비쳐졌을 수도 있다. 본인 스스로 정관헌에 들어서기 전 '잔을 들고 가도 되는지' 물어 보고 양해를 구하려 했다는 사실 또한 나서서 변명(?)하지도 않았다. 최소한 주변의 '누가' 'YES'라고 답하지 않았더라면 아예 '잔을 갖고 들어갔다'는 누명(?)을 쓰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.

그는 커피 한 잔을 파는 순간 하나하나가 고객과 감정적 유대 관계를 맺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. 또 스타벅스는 회사의 수익 보다 사회적 책임을 더해 균형을 맞추고 고객과 직원, 커피 생산자 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인간존중의 정신을 강조했다. 언뜻 교과서적이기만 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결코 '허언'이 아닌 것처럼 들린 것은 그의 '커피잔 누명(?) 해프닝' 때문인지도 모른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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